문형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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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-01-21 오전 9:50:00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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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회: 2,161 |
파주 삼현(三賢)은 경기도 파주시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
위인들입니다.
두 번째 밀레니엄을 앞둔 1998년 1월에 어떤 시사주간지가 특별기획으로 전문가
10인에게 위촉하여 '한국사 1000년을 만든 100인'을 선정 발표했는바, 22위에 윤관 장군과
91위에 황희 정승과 5위에 이이 선생이 뽑혔습니다.
고려의 명장 윤관(1040-1111) 장군은 부원수 오연총(1055-1116) 장군과 함께 17만 대군을 이끌고 여진족을 정벌하여 나라를 구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녀를 혼인까지 시키는 우애를 다지는
사이로 발전합니다.
윤관 장군과 오연총 장군이 사는 시골마을 사이에는 큰 시내가 흐르고
있었습니다.
어느 날 윤관 장군이 집에서 담근 술이 맛있게 익자 오 장군 생각이
나서 같이 마시려고 술병과 안주를 들고 냇가에 이르고 보니 간밤에 내린 소나기로 냇물이 불어 건널 수 없게
되었습니다.
낭패로 여기고 되돌아 오려는 순간 건너편을 바라보니 오 장군 역시 같은 마음으로
술병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.
두 장군을 시냇물을 가운데 두고 산사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"술잔 받으세요" 하고
정중한 예의로 말을 주고 받으며 잔을 비웠습니다.
윤관 장군의 미담에서 유래가 되어 상대방에게 자녀의 혼인을 청할 때
"우리도 윤관 장군처럼 산사나무(査 산사나무 사) 덩걸에 앉아 머리를 조아리며(頓
머리조아릴 돈) 술잔을 나누는 정겨운 사이가 되어 봄이 어떠신지요?" 하였다고 합니다.
세상에 사돈(査頓)이란 말처럼 아름다운 단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.
애독자 / 문형식(주말에 설거지하는 남편들의 모임 회장)
(꽃말 '유일한 사랑'으로 5월에 꽃피는 산사나무꽃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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