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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가정] 엄마와 딸의 대화
 
2022-08-05 오전 11:30:00 
조회: 529    



엄마와 딸의 대화

날이 선선하면 앞집의 모녀가 마당에 나와 계십니다.
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딸의 대화는 잘 들리지 않는 
할머니 때문에 귀에 쏙쏙 들어와 꽂힙니다.
대화의 80%는 모녀간의 다툼입니다.
밥을 달라는 할머니와 방금 드시지 않았느냐는 딸의 다툼은
너만 맛있는 거 먹고 왔냐는 할머니의 의심에 
그러지 않았다는 해명으로 이어집니다.
남의 집 고추를 따야 한다는 할머니를 만류하는 딸의 목소리에는 
간병인의 고단한 일상이 묻어 있습니다.

그러나 딸은 대화의 내용을 빠르게 바꾸어 냅니다.
“엄마, 나 학교 다닐 때 엄마가 사준 가방 기억나?”
“그럼 그게 얼마나 비싼 건데, 몇 달을 모아서 산 거야.”
조금 전 일도 기억 못 하시는 할머니께서
수십 년 전 일을 기억하십니다.
그리고 그 이야기로 딸과 달콤한 대화가 이어집니다. 
기억이 사라지는 병을 겪고 계시지만 
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을 수 없는 기억도 있나 봅니다.
그래서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는 것 같습니다.
사랑할수록 아름다운 기억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.

류 완 / 사랑의 편지 편집장 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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