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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가정] 엄마의 이름
 
2022-07-08 오전 11:33:00 
조회: 156    


엄마의 이름

엄마는 3남매의 집 모두 불편하다 하시며 시골로 내려오셨습니다.
동네 사람들이 자꾸 물건을 가져간다며 의심하시는 바람에
찾아오는 이웃의 발길도 끊겼습니다.
치매 증세가 심해지시는 엄마를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었습니다.
평상시에는 말도 못 꺼내게 하시던 병원이었지만
당신 생각에도 어쩔 수 없는 날이 왔다고 생각하셨는지
한 달만 이라는 허락을 받고 입원하셨습니다.
한 달에 두 번 허락된 면회, 엄마를 뵙기 전, 필요한 물품을 여쭈었습니다.
본인은 생각보다 잘 지내신다며 속옷하고 면티를 사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.
속옷, 양말, 면 티셔츠와 수건을 열 개씩 사와 세탁을 한 뒤
붙어 있는 라벨에 엄마의 이름을 적었습니다.
네임펜으로 쓰는, 서른 번이 넘는 엄마의 이름.
어린 시절 고추장 비빔밥을 맛있게 만들어주시던 엄마.
흥부와 놀부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주시던 엄마.
대학생 딸 책값을 빌리러 이웃집에 다녀오시던 엄마.
날이 갈수록 머리가 하얗게 새어 지고 
허리가 굽어져 가던 엄마.
엄마, 엄마, 엄마…….
눈물을 잉크 삼아 엄마의 이름을 쓰고 또 씁니다.

양금숙 / 에세이스트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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